작은 행복

여수여행

Kongtree 2023. 8. 13. 13:09

여수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다. 함께 있으면 맘이 편해지고 그간 살아왔던 이야기도 계산없이 술술 풀 수 있는 그런 친구

너무 떨어져 살아왔고 오랜 기간 동안 만나지 못해 늘 아쉬움만 가득했다.

지난 6월달에 친구가 서울에 왔다. 그간 미뤄왔던 만남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휴가를 맞아 가게 된 것이다. 가족과 함께 여행 가려다 훌쩍 나 혼자만 가고 싶었다.

휴가철이라 기차표는 매진 이였고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으려고 휴게소에서 간식도 먹지 않았다.

친구는 저녁메뉴와 다음날 메뉴를 고르라며 톡을 보냈다.

 

1.     삼합

2.     유비끼(붕장어 샤브샤브)

3.     보리 굴비

4.     게장 정식

 

난 유비끼와 게장을 골랐다. 친구는 삼합을 추천했는데 난 몇 주전에 가족들과 먹어서 패스를 했다. 뒤늦게 알고 보니 여기에서 삼합은 문어랑 해산물과 고기, 거기에 갓김치가 삼합이라고 했다.

 

밤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유비끼 정식을 먹었다. 해산물도 가득했다. 술한잔을 마시고 싶었지만 운전하는 친구를 두고 나 혼자 마시는 것보다 저녁 먹은 후 함께 마시고 싶어서 참았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는 마음 맞는 사람과 편하게 식사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그랬다. 한 공간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맛있는 거 먹는 게 참으로 행복했다.

해안도로를 지나 바닷가에 데크가 산책할 수 있도록 쭉 바닷물 위로 놓여 있었다.

다행히 사람은 많지 않았고 시원한 밤바다가 좋았다.

우린 밤새 이야길 했고 친구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주질 못해 못내 아쉬워 했지만 함께 보낸 것 만도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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