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나만의 향수 만들기

Kongtree 2023. 7. 3. 22:59

내가 가진 감각중에 난 후각이 젤 발달되어 있다.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 특유의 향기를 기억하고 직접적인 냄새를 맡지 않더라도 그사람의 이미지를 향기화해서 기억하곤 했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지금은 그정도로 상대를 기억하지도 예민한 감수성이 발휘되지는 않는다.

다만 나 자신과 내 가족들의 향기정도로 만족한다.

 

난 달달한 꽃향이 좋다.

온실속이나 누군가의 정성으로 핀 너무도 잘 가꿔진 꽃향이 아닌....

그냥 제 힘으로 맘껏 핀 풀숲에 핀 찔레꽃, 색깔만으로 꿀벌들을 윙윙거리게 만드는 나리꽃, 아침이슬 촉촉히 젖여 살포시 고개 숙인 들꽃들,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며 녹지근한 향기를 품고 있는 아카시아향...

 

또한 조금은 날 사색하게 만드는 자연의 향도 좋다.

싱그러운 봄새잎이 돋은 숲속을 걸을때는 한손가득 잎을 뜯어 지긋이 쥐어 코를 대고 힘껏 들이마셔 본다.

비온 후에 땅냄새, 커다란 소나무 껍질 냄새. 밤새 쌓인 눈 냄새.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 냄새. 세상에는 날 기분 좋게 만드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호기심으로 눈을 동그랗게 만드는 그런 향기들로 가득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향을 직접 만들수 있었다.

달달하면서도 눈꽃이 떨어질 때의 그런 향으로!!

https://www.instagram.com/candletree_D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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